그는 “청와대는 언론에서 발표되는 여론조사보다 판세가 훨씬 안 좋다고 판단해 당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8시 중앙선대위 긴급회의를 열어 선거상황을 점검한 것도 청와대의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은 이날 회의에서 핵심 지지층인 60대의 투표 포기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표심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경합 지역에서 여당 후보들이 대부분 야당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60석이 걸린 경기도에선 여당이 확실히 우세한 지역은 10곳도 채 안 된다”며 “절대 엄살이 아니다. 노인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이끌어내지 않으면 접전 지역에서 우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4일을 기점으로 선거전략을 바꿨다. 180석을 목표로 한다는 ‘거대 여당론’을 접고 자세를 한껏 낮춰 유권자에게 지지를 읍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 원내대표, 권성동 선대위 전략본부장,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 등이 연일 “국가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안 대변인은 “야당이 ‘식물국회’를 넘어 ‘식물정부’까지 만드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