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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의석" "거여견제" "판 바꾸자"… '사생결단' 유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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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0 19:08:29 수정 : 2016-04-10 23: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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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며 판세가 요동치자, 여야는 맞춤형 전략을 짜며 접전지역에 당력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과반의석’을 강조하는 반면에 더민주는 거여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제1 야당에 표를 달라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은 부동층을 겨냥해 “3번 찍어야 정치판이 변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야는 이 같은 전략을 토대로 남은 72시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을 방문, 김종훈, 이종구, 이은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새누리, 집토끼 투표 독려 안간힘
“미달 땐 안정적 국정 운영 못해”


새누리당은 총선 공천과정에 실망한 ‘집토끼’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통적 고정지지층인 보수층이 투표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미달로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없다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10일 145석 전후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은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뒤쪽)가 10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열린 김을동 후보(송파병)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 9곳에서 유세를 벌인 뒤 저녁에는 울산으로 이동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 대표는 유세에서 “우리 당에도 운동권 출신이 있지만 그들은 정치인으로 변화했는데, 야당 운동권 출신은 변하지 않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투쟁논리만 갖고 정치를 하다 보니 19대 국회가 최악이 됐다”며 “20대 국회마저 운동권 출신이 과반을 넘긴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보수층을 자극했다. 이어 “반대만을 일삼는 정당이 바로 야당으로, 이 사람들은 박근혜정부가 망해야만 자기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못하게 반대만 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 때 더민주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로 이뤄진 종북세력의 국회 진출에 대해 사과한 적 있나”라며 “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의 더민주 후보 2명을 사퇴시켜 이번에 통진당 출신이 출마했다. 문재인이 또다시 종북세력과 연대해서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0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을 방문, 전혜숙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더민주, 고전에 막판 전략 수정
“전략 투표…표 몰아 달라” 


더민주가 다급해졌다. 10일 자체 분석에서 80석 달성도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며 막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민주는 선거까지 남은 사흘간 “거대 여당의 견제를 위해 2번 후보(더민주)에게 표를 몰아 달라”며 ‘전략 투표’를 적극 호소할 방침이다. 최대 접전지이자 부동층이 가장 많은 수도권과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는 가용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 송파병 지원유세에서 “정체성을 정하지 못하는 정당(국민의당)이 있지만, 결국 가서는 1번이냐 2번이냐 택일해야 한다”며 “1번을 택해 지금 같은 경제상황을 더 지속할 것이냐, 아니면 2번을 택해 희망찬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건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 “지금 (수도권에선) 국민의당 후보 당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이젠 유권자들께서 전략적으로 투표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왼쪽)가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북한산 정릉탐방센터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기에 앞서 등산객이 건넨 건강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영남 지원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이를 수도권으로 바꿔 15개 지역구를 찾았다. 이날 서울·경기 유세를 벌인 문 전 대표는 지난 8, 9일에 이어 11, 12일 다시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서울 은평갑에서는 더민주 박주민 후보가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박 후보는 국민의당 김신호 후보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가 됐다. 서울의 양당 후보 첫 단일화 사례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10일 오후 서울 옥수역에서 서울 중구성동을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안철수 공동대표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당, 상승세 속 부동층 공략 
“기성 정치권 비판… 3번 찍어 달라”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혔다는 판단에 따라 종반전에는 수도권에 화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호남 의석보다 수도권 득표율이 전국적인 당세 확장에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정당 지지율이 올라가며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교차투표 성향에 기댄 비례대표 정당 투표뿐 아니라 지역구 의석 확대까지 목표를 높여 잡았다.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서울 노원병 외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언론의 분석에도 고개를 젓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0일 서울 관악갑 유세 중 기자들을 만나 “수도권, 충청권(에서) 8석 목표로 열심히 다닌다”고 강조했고, 공식 브리핑에선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지역구 의석 목표를 4, 5석으로 잡았다. 이 본부장은 인천 1개, 경기 2개, 서울 5개를 유력 지역으로 꼽았다. 노원병 외에는 성동을, 관악갑·을, 은평을, 인천 부평갑, 경기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을 거론하고 있다. 안 대표는 남은 기간 호남을 다시 방문하지 않고 수도권에 지원유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지지를 당부하다 시민이 건넨 막걸리를 받아 마시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선거 키워드로 심판, 변화, 비전을 꼽는다. 신생 정당으로서 기성 정치권을 심판하고 3당 경쟁 체제로 변화하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를 포괄해 정권교체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양당의 전통적 지지층과 비교되는 ‘스마트 보터(양당에 실망하고 정치적 식견을 가진 부동층)’가 남은 기간 주요 공략 대상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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