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감염으로 치아 18개를 뽑아야 할 처지였던 미국의 40대 여성이 16개를 뽑은 뒤 갑자기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에이프릴 왈터스(46)가 최근 동네의 한 치과를 방문했다.
에이프릴은 구강 감염으로 치아 18개를 뽑아야 했다. 그런데 그가 치아를 뽑기 시작하자 심박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고치에 다다른 에이프릴의 분당 심박 수는 무려 130회였다.
16개까지 발치한 의사는 에이프릴의 상태가 염려됐는지 병원에 데려가라고 가족에게 말했다.
에이프릴의 여동생은 언니를 차에 태우려 했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주차장에 세운 차 뒷좌석에 탄 에이프릴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그는 평소 당뇨병, 폐렴 그리고 유육종증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프릴의 딸은 미국 폭스5뉴스에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며 “모든 게 너무나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에이프릴의 가족들은 병에 시달렸지만 잘 버텨왔다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의 동생 크리스탈은 “의사는 언니의 심박 수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우리더러 병원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치과 측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에이프릴을 진찰했던 의사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에이프릴의 유족은 온라인 모금운동 사이트 ‘고 펀드 미’에 장례비용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폭스5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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