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정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싫증이 이번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새로운 인사를 통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당만 변해서는 안 되고 청와대도 함께 변해야 한다”며 “당청관계도 건전하고 수평적이어야 한다”고 고언을 서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56주년 4·19기념일인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민주묘지를 찾아 4월 학생혁명 기념탑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정 의원은 총선 참패와 관련해 “당 지도부 책임이 큰데 원유철 원내대표만 남겨두고 모두 도망가 버렸다”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뒤에 왜 숨어 있나. 여론 추이를 살필 것이 아니라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총선 참패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반성, 사과하지 않는 가운데 계파 싸움까지 하는 것으로 비쳐져 여론이 선거전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며 “지도부를 포함한 모두가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하루 정도라도 무릎을 꿇고 통렬히 반성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나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 “당이 이 모양인데 서로 당권에 나오겠다, 원내대표에 나오겠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달 말까지는 자숙하는 모습으로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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