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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에 잠실야구장 30배 '지하도시'

입력 : 2016-05-02 19:00:16 수정 : 2016-05-02 1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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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1년까지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광장 지하에는 철도와 자동차 관련 시설이 배치돼 일년 내내 인파로 붐빈다. 라데팡스처럼 지하공간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 30배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건설된다. 철도와 도로 교통의 요지이면서 동시에 상업·공공문화 기능까지 갖춘 지하 6층 규모의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조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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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수립해 2일 발표했다. 2021년까지 코엑스~삼성역~현대차GBC 구간에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규모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우선 광역복합환승센터는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영동대로 지하에 조성된다. KTX 동북부 연장, GTX-A, GTX-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5개 노선의 역사가 통합 건설될 예정이다. 통합철도역사와 함께 지하 1층에는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들어선다. 한 공간에서 철도와 버스, 공항버스, 승용차 등의 환승이 가능해진다.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하고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영동대로 일대가 국내 최대 대중교통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예상 철도 이용객은 40만명으로 서울역 하루 평균 이용객인 32만명을 넘어선다. 버스 승객도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통합역사를 이용하는 6개 노선 외에 인근 대중교통 노선 이용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교통 인프라의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2호선 삼성역의 경우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승강장 형태를 변경한다. 버스 노선도 현재 47개에서 90개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영동대로 지하공간에는 복홥환승센터 외에도 상업·공공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총 면적 16만㎡의 코엑스몰과 비슷한 규모 공간에 중소기업 홍보 인큐베이터 센터, 여행라운지, 한류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상업·문화시설 등이 배치된다. 이들 공간은 함께 조성될 현대차 GBC 쇼핑몰, 기존의 코엑스몰과 함께 지하로 연결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이 지하로 연결되면 잠실야구장 30배 크기(42만㎡)의 거대한 지하도시가 생긴다.

시는 이날 기본구상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평가 등을 거쳐 연말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국제설계 공모 등 방식으로 설계하고 연말에 우선 시공분을 착공해 2021년 말 GTX-A 삼성∼동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유동인구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동남권에 대중교통 중심 환경을 만들고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해 영동대로 일대를 국제적 명소로 키우겠다”며 “1만2000명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5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U 스마트웨이 노선도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포함하는 것은 물론 월계나들목∼삼성나들목 대모산터널 건설과 연계하고 세곡로 헌릉나들목까지 연장해 영동대로와 세곡동 일대 교통문제를 동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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