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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출세보다 인성이 우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참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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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09 21:03:46 수정 : 2016-06-15 1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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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칩스
제임스 힐턴 지음
5월15일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영원함을 잔잔한 감동의 스토리로 전개한 제임스 힐턴의 ‘굿바이 미스터 칩스’(Good-bye, Mr.Chips)는 오늘날 각박해져가는 교단의 현실에서 산소 같은 활력소를 찾게 해주는 작품이다. 유머러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노교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책으로 작가는 1934년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원래 이름은 칩핑인데 칩스는 학교 사람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문법학교인 영국 브록필드의 고전어 교사 칩스의 회상기 같이 엮은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1870년 칩스는 이 학교에 들어와 43년을 봉직하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학교 주변을 떠나지 않은 이 학교의 영원한 전설적인 존재로 학생들의 마음속에 박혀져 있다. 항상 착하고 순수한 심성으로 학생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극과 극이 대립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평생을 평교사로서 교단에 섰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랠스턴이라는 냉철한 젊은 교장과 언쟁이 붙었을 때, 그가 마치 학교를 공장처럼 경영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브록필드가 가르쳐야 할 것은… 중용의 사고를 배양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균형 잡힌 중용적 사고란 시험을 치르고 증서를 수여하는 것으로는 테스트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라며 균형과 조화의 지혜를 갖춘 인재양성이 무엇보다도 교육의 우선임을 강조하였다. 

평생을 한 학교에서만 봉직하였기에 교실에서 장난꾸러기들을 앞에 놓고 “네 아버지, 할아버지도 내 제자였는데 네 놈과 똑같이 바보였지, 한데 그중에서도 네 녀석이 제일 바보멍텅구리로구나”는 익살스러운 농담으로 모든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유머러스함과 학생이름을 시낭송하듯이 줄줄이 외워대는 특별한 기억력과 친근함은 이임식 날에 전교 학생들이 이 노교사를 위해 만세 삼창을 부르게 했다. 그는 이임사에서 “내가 제일 잘 기억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여러분들의 얼굴입니다. 나는 몇 천 명의 얼굴들을 내 마음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모습입니다. 내 머릿속에서 여러분은 절대로 어른이 되질 않습니다”고 말한다.

지식보다는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출세보다는 참다운 인간됨을 가르쳤던 진정한 교사상을 제시한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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