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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뉴리더로 안착… 미래산업 집중해야 글로벌 초일류"

입력 : 2016-05-09 19:56:20 수정 : 2016-05-10 0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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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잘해왔다” 긍정평가
삼성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2년간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이른바 ‘삼성 전문가’ 절반만이 ‘잘해왔다’고 긍정 평가한 것으로 9일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거나 “대규모 투자와 함께 벤처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등 조언과 주문도 쏟아냈다.



◆전문가 50% “이 부회장, 잘해왔다”

세계일보가 10일 이 부회장 체제 2년을 앞두고 국회 기획재정위원과 대학 경제·경영·사회학과 교수, 경제연구소 및 시민단체 관계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삼성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삼성을 이끌어온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의 50%(6명)는 ‘잘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화학·방산분야 매각 등을 거론한 뒤 “과잉투자를 잘 털어냈다”며 최근 사업재편을 호평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업황을 전환했는데도 전체적으로 실적이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못했다’는 응답은 25%(3명)였고,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8.3%(1명)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6.7%(2명)였다. 한 전문가는 “그룹 전체의 성장 방향에 대한 판단이 아버지(이 회장)대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익재단 돈을 투입한 건 상속증여세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규칙 준수 능력에 관한 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건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지난 2년간에 대한 계량적인 평가에서 10점 만점에서 평균 6.7점을 부여했다. 낮지 않는 점수이지만, 그렇다고 높지도 않다는 지적이다.



◆“미래산업 집중… 인재·벤처 투자를”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체제의 안착을 위한 조언과 주문도 쏟아냈다. 핵심 사업분야나 전략은 물론 벤처기업 투자, 기업문화, 윤리경영까지 광범위했다.

먼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조언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삼성이 정리할 건 정리하고 미래산업 쪽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인데, 그런 쪽으로 잘 추진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5조~10조원 정도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는 잘 하는데 벤처 성격이 강한 작은 부문은 좀 미흡한 것 같다”며 “미국 구글은 조금 필요한 기술이다 싶으면 빨리 많이 사들이는데 삼성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개방적 혁신이나 인재에 대한 투자를 주문했다. 전상길 한양대 교수는 “벤처기업이나 사내기업을 더 많이 육성하는 것이 삼성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혁신은 필수적인데, 본질은 사내 기업가를 육성하고 외부에서 젊은층 창업 아이디어를 삼성 내부로 도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제언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핵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그 핵심은 인재 투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실적 개선, 기업가 정신의 발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현재의 선택과 집중이 미래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한 내적 변화를 잘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결국 실적이 더 좋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수출 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과감한 기업가정신으로 선도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했다.


◆기업문화 혁신과 윤리경영 주문도

기업문화의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은 1970, 80년대 ‘관리의 삼성’에서 힘을 얻어 지금까지 왔지만 그 모델은 수명을 다했다”며 “구글이나 애플처럼 혁신 기업으로 삼성이 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도 “삼성은 ‘칼’ 같고 짜임새 있는 조직문화를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이 부회장이 새 리더가 된 만큼 선대 회장과 다른 21세기의 젊은 감성으로 조직문화를 좀더 젊고 창의적이며 개방적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채윤 작가는 “‘왕자의 난’ 같은 권력 게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리더십 간 단합을 주문했다.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전상길 한양대 교수는 “삼성이 좀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으로 더 베풀고 젊은이들을 고용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경영은 자문그룹이 많으니 그들과 함께 잘할 것을 기대하는 한편 법은 잘 지켜가면서 경영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팀장도 “삼성은 상징성이 큰 만큼 소유지배구조 개선이나 순환출자 문제 등의 고리를 끊고 가야 한다”며 “리더십과 삼성에 대한 국민 신뢰, 반재벌 정서의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출·정지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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