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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K-2 흑표전차 100여대 추가도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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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12 16:35:36 수정 : 2016-05-12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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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드는 신형 K-2 전차 추가도입 계획을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해 놓고도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국방부는 12일 “K-2 흑표전차 100여대의 추가도입 계획을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했으며, 2020년부터 실전 배치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2 흑표전차의 대당 가격은 약 80억원으로, 100여대를 더 생산하려면 약 80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K-2 흑표전차는 120㎜ 활강포와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으며 1500마력으로 시속 70㎞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스노클링 기능으로 깊이 4m의 강을 도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1년 K-2 흑표전차 도입 규모를 600여대로 검토했다가 예산 부족과, 전차 중심 지상전 위주 전술의 퇴조 등을 고려해 이를 200여대로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독일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을 장착한 K-2 흑표전차 100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국산 파워팩을 탑재한 106대의 양산을 추진해 왔다. 100여대의 K-2 흑표전차 추가도입이 최종 확정되면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흑표전차 양산 규모는 2배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국방부는 기동군단 예하 기계화사단의 대대별 전차 보유량을 40대에서 30대로 줄이되 기계화사단을 1곳에서 2곳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전차 100여대가 추가로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정작 지난 3월 말 2017∼2021 국방중기계획 발표 당시 M-48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교체한다고만 밝히고, K-2 흑표전차의 추가 도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채 어물쩍 넘어갔다. 추가 도입에 따른 논란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육군이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탱크 킬러’인 미 보잉사의 신형 ‘아파치 가디언’ 헬기 36대(1조8000억)와 신형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도입하는 만큼 중복투자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도 현대전의 양상이 정밀유도무기와 항공전력을 주로 동원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최전방 지역에 수백여대의 전차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숙명여대 최동주 교수는 “전차를 이용한 지상전 개념은 이미 구시대 산물”이라며 “특히 전쟁 초기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조밀하게 배치된 북한군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을 우선 제압해야 한다면 재래식 전력은 공격헬기와 대전차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등을 증강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2017∼2021 국방중기계획은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사업에 우선적으로 예산이 배정됐고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K-2 흑표전차 추가도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K-2 흑표전차 추가도입 계획은 올해 하반기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다음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사업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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