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화재청,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부터 발굴이 진행 중인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5㎝의 청동정병 2점이 최근 출토됐다.
청동정병은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은 물병으로 대승불교에서는 비구가 반드시 몸에 지니는 십팔물(十八物) 중의 하나며, 부처에게 정수를 올리는 공양구다.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출토품 2점, 부여 부소산 출토품 1점에 불과했다. 고려시대의 것으로는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92호)이 있고,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국보 66호),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보물 344호)은 청자로 만들어져 재질이 다르다.
문화재청은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토된 2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와 정밀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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