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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여성청소년 성·건강권 챙긴다

입력 : 2016-06-15 01:30:16 수정 : 2016-06-15 0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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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생리대 지원 대책 마련
소녀돌봄약국 등 850곳에 비치
기초생활수급자 거주지로 배송
‘소녀들의 주치의’ 제도 신설도
서울시가 저소득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등 성·건강권 관련 지원 정책을 대폭 보강한다.

서울시는 14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의 성·건강권 보장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내놨다. 성장기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여성청소년들을 보다 꼼꼼히 챙기기 위한 대책이다.

우선 최근 가격 인상 등으로 논란이 됐던 생리대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일단 소녀돌봄약국과 가출청소년쉼터 등 돌봄 사각지대 여성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장소 850곳에 생리대를 비치할 계획이다. 소녀돌봄약국은 시가 서울시약사회와 협력해 감기약과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을 1회 1만원 이내 월 4회까지 무료 지원하는 서비스다.

또 여성청소년 중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에 해당하는 2만7000여명의 신청을 받아 거주지로 직접 생리대를 전달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신청은 이달 말부터 받아 8월부터 거주지로 배송하며 일단 하반기 5개월분 생리대를 배송할 예정이다. 여성청소년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생리대 전달은 택배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시는 생리대 지원 때 생리에 대한 기본정보와 생리대 사용법, 생식건강정보, 생리를 당당하게 생각하는 인식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건강수첩 및 리플릿’을 함께 배포해 여성청소년들이 좀 더 올바른 성·건강 관련 지식을 갖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생리대 지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민간 참여로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의사와 약사, 지역 여성단체 등과 협력해 ‘소녀들의 주치의’ 제도를 신설한다. 취약계층 여성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직접 성·건강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내에 전문의료인이 진행하는 ‘사춘기 클리닉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몸의 변화 이해, 위생관리, 생리불순·생리통 등 성·건강 상담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건강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희망복지센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청소년시설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청소녀를 위한 건강실무교육’을 실시한다.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생리대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 사회 여성청소년들의 건강권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기존의 청소년건강센터 등 지원 사업을 확대 개편해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의 성·건강권 문제를 기본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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