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전국에 본격적인 장마가 예보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모았던 레인부츠(장화) 대신 아쿠아슈즈와 크록스 등 부피가 작고 발에 편한 신발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업체 티몬에서는 이번달 아쿠아슈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아쿠아슈즈는 최근 4년 연속으로 매출이 늘어나 여름철 물놀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아쿠아슈즈는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통기성이 뛰어나며 물에 젖어도 건조가 빠르다. 또 물놀이를 위해 가벼운 편이며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어 계곡이나 바닷가, 해변 등에서 신기 좋은 신발이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대중화로 인해 캐리어 공간 낭비 없이 시내관광과 물놀이에서 모두 신을 수 있는 '원슈즈(one shoes)'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크록스' 신발도 최근 몇 년간 한여름에 인기를 끄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다. 크록스 신발은 '크로슬라이트(Croslite)'라 불리는 특수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물에 뜨기도 해서 평상시와 휴가 때 모두 신을 수 있다.
이번달 티몬 매출이 작년보다 66% 늘어났는데, 성인용은 물론 아동용 모델까지 불티나게 팔리는 게 특징이다.
반면 레인부츠는 티몬에서 이달 매출이 작년 대비 22% 줄어들며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성상 많은 비가 올 때만 신게 되는데 평상시에는 부피가 커서 보관이 어렵고 일명 ‘장화패션’으로 불리는 유행이 사그라 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추세를 봤을 때) 이번 장마철 패션 주인공은 아쿠아슈즈와 크록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형형색색의 레인부츠로 멋을 뽐내던 것과 달리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아이템으로 유행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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