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슨의 한 알루미늄 공장을 방문해 “TPP는 미국 제조업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아직 비준되지 않은 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TPP를 지지했다가 후에 TPP 반대로 입장을 바꾼 것을 비꼬며 “클린턴이 내 입장을 보고 반대로 돌아섰지만, 그는 대통령이 되면 TPP 가입을 승인하며 또 배신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어 “클린턴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중국,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협상을 지지해 왔다”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중이던)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행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배로 늘었고,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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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모네슨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한 통상 공약을 밝히고 있다. 피츠버그=UPI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이날 발언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클린턴 전 장관의 ‘자유무역’ 정책 중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일련의 발언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2차세계대전 이후의 공화당의 정통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FTA로 일부 노동자의 임금이 줄어들 수 있지만, FTA 체결이 노동자들에게 손해를 준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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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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