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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서현진 "오해영, 내 연애의 민낯을 보여줬다"

입력 : 2016-07-02 14:02:00 수정 : 2016-07-02 1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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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속 오해영은 또 서현진이었다. 서현진의 내면이 투시된 오해영은 아니었지만 오해영 안에서 서현진의 매력은 찬란히 빛났다. 솔직한 감정 표현도, 적극적인 연애 스타일도 서현진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오해영의 직진 사랑을 표현하며 사랑에 다가서는데 서툰, 그래서 솔직하고픈 서현진의 바람이 담겼다.   

"사랑에 올인하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주책없다고 생각한 부분은 있지만요. 남자에 눈멀어 부모도 안 보잖아요. 마지막회에서 해영이 엄마한테 조르는 장면은 한심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아무것도 안 보이게 좋은 거겠죠. 저도 그런 사랑하고 싶어요." 

오해영의 사랑은 거침없다. 스스로 자신을 '쉬운 여자'라 칭하며 도경에 자신의 사랑을 내어 보인다. "늦은 밤 대리운전 기사를 왜 부르느냐"며 도경을 유혹하는 오해영은 그간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다가왔다. 

"드라마 속 오해영은 자존감이 한 축을 이루고 있고, 다른 한 축은 사랑 이야기에요. 동명이인 오해영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지만, 이겨내고 싶은 모습이 잘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3회에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되길 바란다'는 대사를 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되길 원했어요. 사랑 이야기는 연애의 민낯을 모두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어요. 결국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해영이기 때문에 내 연애의 민낯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밀착다큐처럼 보여져야 한다는 마음이었죠. 사람인지라 창피하기도 했지만 스태프들 덕에 용기 낼 수 있었어요. 그동안 찍은 작품 중 가장 거짓 없이 연기한 것 같아요." 


서현진은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오해영을 부러워했다. 

"도경과 통화하며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이렇게 쉽게 버리니"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실제 입 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그렇게 느낀 적이 있어요. 오해영은 용감하게 속내를 내뱉죠. 오해영처럼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어요." 

"솔직한 연애가 좋아요. 예전에는 연애가 곧 결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오해영만큼 나이가 먹다 보니 결혼을 바라보는 연애를 해야하나 생각하니 사람 만나는 것이 어려워져요. 실제로는 남자에 다가서지도, 다가오게 하지도 못 하고 가만히 있어요. 내색도 잘 못하고, 고백도 못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해 주길 기다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또 오해영'은 2%대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 10%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현진은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울고 웃었던 대본의 포인트에 누군가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는 일이 기쁜 일이구나. 작품이 웰메이드라 더 기분 좋다"며 시청자의 사랑과 함께했던 촬영 기간을 더듬었다. 그리고 '다행'이라는 단어로 오해영으로 달려온 시간을 함축했다. 

"시청자 여러분이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감독님과 '16개의 즐거움을 위해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주고 받은 적 있는데 즐거움이었다니 다행이에요."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점프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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