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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등 지구 자기장 밖 다녀온 우주인, 심혈관 질환 사망률 월등히 높아

입력 : 2016-07-29 09:18:32 수정 : 2016-07-29 0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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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인류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던 달탐사 우주선 아폴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우주인들이 심혈관 계통 질환으로 고통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심우주 방사선이 우주인의 인체에 영향을 끼친 최초의 조사 자료이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립대 인체 과학 학부장인 마이클 델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과 심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우주인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이날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달에 다녀온 우주인의 경우 우주선에 탑승하지 않은 우주인이나 우주로 나가지 않은 우주인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5배 가까이 높았다.

또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구 저궤도(LEO) 안에서만 활동한 우주인과 비교해도 달에 다녀온 우주인의 심장병 발병 우려는 4배 많았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1961∼1972년 아폴로 프로그램을 운용, 1968년부터 1972년 사이 11차례 유인 우주선을 우주에 보냈다.

이 중 9번은 지구궤도 바깥 심우주 탐사를 벌여 최초로 달에 내린 아폴로 11호 등 6번은 달에 도착했다.

달 표면을 밟은 우주인은 닐 암스트롱, 에드윈 버즈 올드린을 포함해 12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지구 자기권을 벗어나 심우주로 간 우주인은 모두 24명이다. 

지구 자장이 지배하는 지구 자기권은 방사선을 내포한 은하 우주선(은하계를 날아다니는 고속입자)이나 태양 입자의 지구 진입을 막는 보호막 구실을 한다.

연구팀은 심우주에 다녀온 전체 우주인 24명 중 사망한 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2월에 사망한 에드거 미첼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그 결과 사망한 우주인 7명 중 3명(43%)이 심혈관 질환으로 숨졌다. 2명(29%)은 암, 1명은 사고(14%)로 유명을 달리했다. 나머지 1명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쥐를 아폴로 우주인이 겪은 것과 비슷한 방사선 환경에 두고 인간에겐 20년과 같은 시한인 6개월 후의 상태를 봤더니 실험 쥐들이 죽상 경화성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동맥 경화 현상을 겪고 있음을 발견했다.

델프 교수는 "쥐 실험 결과는 심우주 방사선이 혈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우리는 그간 심우주 방사선이 심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인체에 전반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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