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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간여행축제' 대행사 선정 잡음

입력 : 2016-07-31 18:59:58 수정 : 2016-07-31 18: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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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비공개 용역보고서 사전유출 의혹 근대문화 중심도시인 전북 군산시의 대표적인 지역축제 ‘군산시간여행축제’ 행사용역 대행사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축제추진위원회가 내부적으로 준비했던 비공개 용역보고서의 상당수 내용과 사진이 특정 업체의 입찰 제안서에 거의 그대로 게재된 것으로 드러나 사전 유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군산시의 대표적인 테마축제로 올해로 4회째다. 오는 9월 30일부터 3일간 근대문화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31일 군산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군산시는 최근 올해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진행할 행사용역 대행사 선정이 무산돼 입찰자 선정 공고를 다시 냈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이는 군산시와 축제추진위가 내부용으로 검토했던 연구용역 중간보고서 ‘대표축제 조사평가 연구 - 축제 프로그램 진단 및 개발’이 사전 유출된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과 게재 사진이 거의 비슷한 A사의 제안서 중 ‘개막 퍼포먼스 부문’(14쪽)과 주최 측 연구용역 보고서의 ‘개막식 기본 구상’(68∼69쪽).
이 용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 3월 말 남도관광정책연구원에 의뢰했다. 축제 대행사 입찰공고 전인 지난달 중간보고를 마쳤으며, 올해 축제 이후 최종 납품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A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분석한 결과 축제추진위 연구용역 보고서의 프로그램 내용과 사진이 그대로 실리거나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이뤄지는 이번 대행사 선정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 등을 평가하는 기술능력 비중은 80%로 압도적이다.

A사 제안서 가운데 축제의 개막식 프로그램을 담은 ‘개막 퍼포먼스 부문’(14쪽)은 연구용역 보고서 ‘개막식 기본 구상’(68∼69쪽) 내용과 게재 사진이 대부분 일치했다. 킬러 콘텐츠로 제시한 ‘독립군 행차’ 프로그램(15쪽)도 연구용역 보고서 ‘퍼레이드 플래시몹 및 1000인 퍼포먼스’(70∼76쪽)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사실상 연구용역 보고서를 표절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 관광학과 교수는 “응찰업체 제안서 내용과 사진 등 행사 프로그램이 주최 측 연구용역 보고서와 대부분 동일해 자료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사 대표는 “제안서 일부 내용이 연구용역 보고서와 일치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략과 홍보 방향,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창의적인 것”이라며 “사진 등이 동일한 것도 인터넷 등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제안서에 문제의 소지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명백한 입찰 결격행위로 판단하기 어려웠다”며 “만일의 법적분쟁 시 축제 차질이 우려돼 나머지 4개 응찰업체의 동의를 구해 재공고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용역중간보고에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들이 참석했는데, 배부한 용역보고서를 수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축제추진위원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군산=김동욱, 김용출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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