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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집단감염에 콜레라까지… 방역 당국 비상

입력 : 2016-08-23 18:43:27 수정 : 2016-08-23 22: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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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병' 콜레라 15년 만에 재발 / 올해 해외여행 간 적 없는 50대/ 해산물 먹고 발병… 방역 '비상'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콜레라가 15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채 입국한 환자는 가끔 있었지만,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환자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전날 서울의 한 병원에서 C형 간염 집단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콜레라 환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심한 설사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광주시 한 병원을 찾았고, 22일 보건환경연구원 확인 결과 비브리오 콜레라균이 검출됐다. 이 환자는 증세가 사라져 현재 퇴원한 상태며 가족(부인, 자녀 둘)은 아직 증상이 없다.

심각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충북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콜레라 발병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돌아서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A씨는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A씨가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고, 회를 먹은 이튿날(9일) 오후부터 심한 설사를 한 것으로 미뤄 여행 중 섭취한 해산물을 통해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 조회를 통해 A씨가 다녀간 횟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산물이 원인이라면 집단 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횟집이 확인되면 식당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해산물 공급경로와 원산지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날이 너무 더워 콜레라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폭염이 1차 원인이라 하더라도 콜레라균이 인체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전날 서울 동작구의 서울현대의원에서 C형간염이 집단발생했다는 발표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국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한 대학병원도 콩팥병으로 치료받던 환자 2명이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병원 투석환자 70명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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