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의 카메론 감독과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투자한 ‘플레네타리리소시스’는 당장 내년부터 지구 근처를 지나가는 수백 미터짜리 소행성을 탐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익스프레스’는 이달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정부로부터 달 탐사를 승인받았다. ‘딥스페이스인더스트리’는 룩셈부르크 정부와 공동으로 2020년까지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에 광물 탐사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이 우주에서 찾는 자원은 다양하다. 금, 백금, 희토류와 같은 희귀 광물부터 우주인 생존을 위한 물, 연료로 사용할 암모니아, 수소, 산소, 기지를 만들기 위한 철, 망간, 알루미늄 같은 금속 재료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들이면서 우주자원을 개발하고자 하는 걸까. 그리고 과연 그것은 가능할까.
약 46억 년 전 지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지구는 엄청 뜨거웠고, 모든 물질은 녹아 있는 상태였다. 철이나 니켈 같은 무거운 물질은 지구 중심으로 가라앉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물질만 표면에 남아 지각을 만들었다. 그 후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표면에 물과 광물을 전해줬다. 결국 지구에서 인간이 채굴할 수 있는 광물 자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소행성을 찾아 직접 채굴한다면 훨씬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주 골드러시는 분명히 다가올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저렴한 비용으로 광물을 채굴하고, 지구로 가져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최소한 한 세대 이상은 지나야 가능한 일이며, 경제성 문제는 그 다음에 따져볼 문제다. 장기적으로는 인간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달이나 화성기지 건설과 함께 이야기돼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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