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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살 뺐다" 음식 사진 올리고 36kg 뺀 엄마

입력 : 2016-09-08 16:34:14 수정 : 2016-09-08 16: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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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라고들 한다. 하지만 SNS를 동기 부여 수단으로 활용해 36kg을 감량한 여성이 있다. 영국에 거주 중인 27세 케리 스위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식단 조절에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덕분에 19개월 만에 95kg에서 59kg이 됐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7일(현지 시간) 케리의 다이어트 비법을 전했다.

케리를 항상 따라다녔던 표현이 있다. 바로 ‘가장 뚱뚱한 애’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어딜 가든 그녀는 주변 사람보다 살쪄 있었다. 하지만 여느 비만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이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냥 당시엔 제가 제일 뚱뚱한 게 당연했어요. 뭘 얼마나 먹어서 그런지는 생각하지 않았죠.”

임신은 케리의 폭식과 과식을 정당화시켰다. 아침은 단맛이 나는 시리얼로, 점심은 냉동식품과 탄산 음료, 감자칩을 먹었다. 저녁은 주로 포장한 커리였다. 직접 요리하기보단 배달 및 포장 음식으로 식사를 때웠고, 케이크와 초콜릿 등도 입에 달고 살았다. 하루 평균 4000칼로리를 섭취했으며 포장 음식에만 한 주에 약 15만 원을 썼다.

“칼로리 따위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이미 살이 찔 대로 쪄 있었고, 아기를 낳으면 좀 빠지겠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 달리 몸무게는 출산 후에도 그대로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아이는 두 살이 됐으며 케리는 자신의 몸무게가 95kg으로 불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10월, 케리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할 만한 일이 생겼다. 아들의 세례식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본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사진 속 여자는 자신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불룩 나온 살 때문에 저 자신이 정말 볼품없어 보였어요. 신경 쓴 옷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고 그냥 제가 싫었어요. 그 날은 제 아들에게 무척 중요한 날이었는데... 마치 제가 다 망쳐버린 것만 같았죠.”

그날 케리는 더 이상 숨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기로 했다. 큰 변화를 맞이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곧장 지역 내 헬스클럽에 등록했으며, 인스턴트 음식을 끊고 집에서 음식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케리는 “사람들이 자신이 먹은 것을 기록하고자 인스타그램을 쓰는 걸 봤어요”라며 “인스타그램을 하면 먹은 것에 더 책임을 지게 되고 다이어트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찍어 올리는 건 꽤 짜릿한 일이었다. 그때 당시 팔로워는 100명에 불과했지만, 케리는 그것만으로도 힘이 났다. “사람들이 내 식사 사진에 동기를 부여받는 건 놀라운 일이었어요. 거기다 뭘 먹었는지 꾸준히 올리다 보니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꾸준히 하다 보니 인스타그램은 케리의 취미가 되었다. 매일 먹는 음식도 사진을 찍고자 예쁘게 꾸미다 보니 질리지 않았다. 팔로워가 늘어가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대단하다’는 댓글을 받을 때마다 다이어트를 유지할 힘을 얻었다. 그렇게 케리는 한 달 만에 약 7kg을 뺐다.

폭식하고 싶어질 때마다 “내 팔로워들은 좀 더 몸에 좋은 것을 먹을 거다”라며 스스로 자극을 주었다. 거기다 팔로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기름지고 영양가 없는 음식 사진을 올리기도 민망했다. 혹시라도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팔로워들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거나 식사를 건너뛰었다는 사실을 귀신 같이 알아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케리는 지난 4월 36kg 감량에 성공했고 1만6000 팔로워를 달성했다. 꾸준히 SNS에 식단 일기를 남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칩니다. 아들에게 부끄러워 보일까 하는 걱정도 없어졌어요. 아들이 더 컸을 때 같이 추억에 잠길 수 있도록 사진도 예전보다 많이 찍고 있습니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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