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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덕궁 앞 4개 길 ‘역사의 거리’ 만든다

입력 : 2016-09-26 23:11:53 수정 : 2016-09-26 23: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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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200억 투입 261년간 조선 왕조의 정궁으로 기능하며 역사의 중심 속에 자리 잡았던 창덕궁의 역사성을 되살리는 사업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26일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발표했다. 정치·역사·문화·공간적으로 한양도성 중심에 위치하지만 근대 이후 낙후돼 지역의 정체성까지 약화된 창덕궁의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궁을 둘러싼 낙후지역을 ‘역사인문재생’ 방식으로 재생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역사성과 주민의 활기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돈화문로, 삼일대로, 익선∼낙원, 서순라길 등 창덕궁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4개 도로를 중심으로 이 일대를 총 200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재생한다.

우선 조선시대 전국 도로망의 기점으로 왕이 행차하는 주요 도로였던 돈화문로는 ‘시민이 궁궐로 향하는 길’로 변신한다. 현재는 주로 안국역에서 횡으로 이동해 창덕궁에 가지만, 앞으로는 돈화문로를 통해 창덕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궁궐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돈화문로의 보행전용거리화를 추진하고, 가로수를 정비해 경관축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 지역 점포들이 도성 한복판의 역사적인 콘텐츠와 분위기를 담을 수 있도록 ‘가꿈가게 지원’ 사업을 통해 개별 점포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시는 창덕궁 앞에는 돈화문 국악당에 이어 2019년 10월 민요박물관과 한복체험관 등이 조성돼 향후 이 지역 재생과 함께 역사문화체험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탑골공원에서 운현궁까지 삼일대로는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탑골공원은 원형 복원을 검토하고 역사적 장소에 표석을 설치한다. 또한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3·1운동 탐방루트와 투어 프로그램 개발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주변에는 역사인문재생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최근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중인 익선동이 있는 익선∼낙원지역은 조선왕조 궁궐 해체 당시 기녀들이 나와 요리, 복식, 음악 등 다양한 궁중문화를 일반에 알린 대중문화 중심지라는 역사성을 살린다. 한때 철거계획이 검토됐지만 현재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낙원상가는 옥상공원과 열린무대를 만들고, 어두침침한 하부 공간을 개선한다. 낙원상가로 이어지는 돈화문로 11길은 차로를 줄이는 도로다이어트를 하고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음악거리로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종묘 옆 종로귀금속타운에 있는 서순라길은 공예창작거리로 가꾼다. 이를 위해 ‘한옥공방특화길’을 조성하고,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한다. 내년 3월에는 주얼리 비즈니스센터 2관을 개관한다. 센터 앞에는 거리광장을 만들어 소규모 이벤트 등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센터가 주관하는 ‘서울핸드메이드마켓’과 연계해 젊은 금속공예인과 기존 귀금속 자원이 어우러지는 금속공예 플리마켓 ‘반짝’과 같은 서순라길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핵심 운영주체로 삼고, 세부계획 수립에서 실행, 평가 등에 이르는 재생의 전 단계를 주민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성 한복판 명성을 되찾고 숨은 역사와 이야기가 주민이 먹고살 기반이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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