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의 명문 공과대학을 다니던 박모(27)씨는 ‘청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의 쓴맛을 봤다. 박씨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앞세워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홍보대행사를 차렸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것보다 창업으로 대박의 꿈을 좇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박의 꿈은 ‘쪽박’으로 이어졌다. 현장과 동떨어진 기술력만 가지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박씨는 1년 만에 1억원의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박씨가 창업 전에 준비한 것은 대학에서 진행한 창업강좌를 들은 게 전부였다.
조기 퇴직과 청년실업 등으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는 ‘묻지마 창업’ 탓이다. 창업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관련 교육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자의 평균 준비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았다.

창업자들의 평균 준비기간은 10.4개월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 기간 역시 20대가 6.8개월로 가장 짧았다. 반면 60대 이상은 12.9개월로 가장 길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잦은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지난 10년간의 자영업자 신규·폐업 현황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생존비율은 20%가량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자영업자가 창업을 하지만 이 가운데 80만명가량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장창권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사무처장은 “보통 지인의 추천에 의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현재의 시장환경, 개업하고자 하는 업종을 분석해 자신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만족할 만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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