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쓰레기통 주위에 수북이 쌓인 일회용컵. |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자발적 협약을 맺은 매장의 연간 일회용컵 사용량은 2012년 5억6755만개에서 지난해 6억7241만개로 약 18% 증가했다. 이는 협약 매장 수가 4년 새 6099곳에서 7922곳으로 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장당 일일 평균 사용량이 2014년 227개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232개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협약이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
지난 7월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공원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인 ‘옐로 플래그’를 설치한 모습. |

환경부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발적 협약이다 보니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데다 고객이 일회용품을 원할 땐 협약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점포 주변 길거리에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컵으로 악취가 발생하거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사회적 비용 낭비도 상당하다. 10일 오후 8시쯤 서울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 쪽에서는 전봇대와 골목 사이사이에 음료가 남겨진 일회용 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일대를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은 “500m쯤 되는 거리에 100m마다 일회용 컵이 30∼40개씩 나오곤 한다”며 “특히 여름에는 수거되는 쓰레기 양이 100L 봉투 10개 정도 되는데 80∼90%가 일회용 컵”이라고 말했다.

공공소통 아티스트인 젤리 장씨는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쓰레기로 시름하던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 곳곳에 서부공원녹지사업소의 후원으로 ‘사고, 즐기고, 왔던 곳에 버리자’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꽂는 ‘옐로 플래그’ 캠페인을 벌여 공원을 깨끗하게 만든 경험을 소개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