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반 지속 땐 대선 악영향 우려
비박계 “국정쇄신 불가피하다” 지적
친박 정우택도 “우병우 수석 교체를”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극심한 민심이반이 지속될 경우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주간 여론조사(11∼13일 조사, 전국 성인 1026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28%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평균 41%의 지지율을 보였고, 올해도 20대 총선 전까지는 평균 39%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총선 이후부터 지난주까지는 평균 31%로 지속적인 하락세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지지율 하락 추세를 보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씨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개입 의혹이 확산되는데도 당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를 보며 실체 규명보단 의혹 덮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 지도부 무능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박(비박근혜)계는 국정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 측은 “두 재단 의혹은 자연스런 정권말기 현상인데 당과 청와대가 인위적으로 막으려고 무리수를 두면 안된다”며 “측근 비리가 보호가 안된다는 것은 과거 정권에서도 여실히 증명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기문 대망론이란 환상에 빠진 친박(친박근혜)계는 권력이 각종 의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것이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박 성향 대권주자인 정우택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을 교체하고 역동성 있는 인사를 통해 국정을 쇄신해 국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두 재단에 대한 의혹을 은폐하기보다는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의혹 해소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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