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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치안, 국산 지능형 순찰차가 책임진다

입력 : 2016-10-18 19:36:23 수정 : 2016-10-18 19: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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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개발특장차, 2158대 선적 완료 평택항에 차량 보닛에 스페인어로 ‘POLICIA(경찰)’라고 적힌 짙은 회색 SUV 차량 200대가 선적부두에 줄지어 서 있었다. 지붕 위에는 흰색과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경광등과 LED 서치라이트가, 전면유리는 권총 중 가장 크다는 44매그넘 총알도 뚫을 수 없는 방탄유리가 장착돼 있었다. 이들 차량은 페루로 향하는 대형 자동차운반선에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22일 신정개발특장차가 생산한 방탄·지능형 순찰차의 마지막 선적 모습이다.

신정개발특장차는 페루 지능형 순찰차 선적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4월부터 6차례에 걸쳐 페루에 수출한 차량은 모두 2158대로, 특수차량 수출 물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1553만여달러(약 16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항에서 신정개발특장차의 방탄·지능형 순찰차가 화물선에 오르고 있다.
신정개발특장차 제공
신정개발특장차는 군용 특수차량 제작으로 정평난 곳이다. 페루 정부의 요청에 맞춰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W 차량에 전천후 방탄시설과 고성능 탐조등,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경광등, 특수음향, 범인을 비추는 고휘도 서치라이트, 통신장비, 차량 전력 조절용 아이솔레이터 등을 장착했다. 이달 말쯤이면 마지막 선적 물량까지 모든 차량이 페루 현지 내무부 산하 경찰청에 전달, 전국 17개 도시에서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움직이는 파출소’로 활약하게 된다. 송영석 신정개발특장차 본부장은 “페루는 우리처럼 파출소가 있는 게 아니라 차량으로 보안통제, 치안통제를 하는 국가”라며 “범인을 호송할 수 있도록 앞좌석과 뒷좌석을 구분짓는 컴파트먼트 시스템은 물론, 이동하면서 치안업무를 할 수 있도록 통제센터와의 통신, GPS 등의 장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들 차량은 페루에서 최적의 순찰차로 평가받았다고 신정개발특장차 측은 전했다. 송 본부장은 “선적 전에도 페루 정부에서 랜덤으로 방탄 등을 검수했고, 깐깐한 시험과정을 거친 뒤에야 화물선에 실을 수 있었다”며 “현지 경찰들이 차량에 갖춰진 우수한 장비 등이 잘 정리돼 있고 사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렉스턴 W 페루 지능형 순찰차 공급은 지난해 4월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순찰차 도입에 관심을 표명한 페루 정부와 우리 정부 간 수출계약(G2G)에 따른 것이다. 페루 정부와 코트라, 포스코대우 간 공급계약이 지난해 12월 페루 수도 리마에서 체결되면서 성사됐다. G2G 제도는 수출국 정부가 직접 개입해 수출계약 및 이행, 사후관리 등을 책임지고 보증해주는 거래를 말한다. 

정봉채 대표는 “그동안 군용차량 전문 제작사로서 대내외적으로 쌓은 기술과 신뢰가 바탕이 돼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페루에의 수출이 치안수준이 낮은 중남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개발특장차는 국내 노면청소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항공기 견인차와 제설차, 살수차, 제설차, 장갑차 등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정부의 민군 겸용 UTV(다목적운전차량) 개발사업에도 참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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