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일 이병호 국정원장의 국정감사 발언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여당 공세의) 이유는 딱 하나다. 저 문재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까, 그 궁리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국정원장의 발언에 우리 청와대와 정부까지도 가세하는 것 같은데, 정말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런 종북노름, 색깔론에 빠져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우리 민생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으러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씨 모녀 의혹에 대해 "지금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시스템은 정부가 수립된 이후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통해 하나씩 발전시켜 온 것인데, 박근혜 정부는 그 모든 시스템을 무시하고 무너뜨리면서 국정운영을 아주 사적인 채널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정말 국정을 사사롭게 운영한다. 이러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고 경제와 민생을 못 살리는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불출석하는데 대해서도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제가 먼저 보여드린 바가 있다"며 "시스템대로만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출석을 요구했다.
한편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문 전 대표는 "그럴 수가 없는 것이, 언론이 이 말을 그대로 다뤄주지 않지 않느냐"며 답을 하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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