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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사퇴에도… '정유라 특혜 논란' 여전히 들끓는 이대

입력 : 2016-10-20 19:09:30 수정 : 2016-10-20 22: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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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특혜 없었다” 해명 불구 추가 의혹 제기… 논란 되레 증폭 / 일각 “당사자 정씨가 자퇴해야” / 교육부도 특혜 의혹 조사 착수 / 이대 이르면 21일 이사회 개최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20)씨의 입학·학사관리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확산하면서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물러났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내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의 당사자인 정씨가 자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씨는 지난달 말 휴학했다.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교수는 20일 “총장 퇴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법적·도의적 책임이 있다면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학 본관 점거농성을 벌여온 이화여대 학생들이 20일 최 총장의 사표가 이사회에서 수리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기로 하고 85일째 점거 중인 대학 본관 앞을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학생들은 “부정 입학자의 입학을 취소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정 입학자)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사항에 대해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총장이 개교 130년 이래 최초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체육특기자와 관련한 입시·학사 특혜는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오히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 지도교수 교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 총장 사퇴 이후 폭언과 강압이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최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류산업학과 이인성 교수에 대한 동반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체육과학부 학생인 정씨가 의류산업학과 수업을 받으면서 학점이 수직상승한 이면에 최근 1년간 이 교수가 정부 지원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정씨와 함께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에 의해 수업 당시의 내용을 폭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대자보도 연이어 나붙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학칙 개정으로 한 학생의 학점이 0.11에서 2.27, 또 3.30으로 급상승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학칙 개정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다음달 3일 재학생·교수·교직원 총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대규모 집회에 이어 예고됐던 릴레이교수 1인 시위는 취소했지만 최씨 모녀와 관련한 현 사태의 진상 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르면 21일, 늦어도 24일 최 총장의 사표 수리 및 차기 총장 선출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대에 관련 학칙과 출결, 내용에 대한 자료를 모두 받았다”며 “자료 검토와 면담 등을 거쳐 다음달 초쯤 실질적으로 감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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