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교수는 20일 “총장 퇴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법적·도의적 책임이 있다면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학 본관 점거농성을 벌여온 이화여대 학생들이 20일 최 총장의 사표가 이사회에서 수리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기로 하고 85일째 점거 중인 대학 본관 앞을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최 총장이 개교 130년 이래 최초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체육특기자와 관련한 입시·학사 특혜는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오히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 지도교수 교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 총장 사퇴 이후 폭언과 강압이 있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최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류산업학과 이인성 교수에 대한 동반 사퇴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학칙 개정으로 한 학생의 학점이 0.11에서 2.27, 또 3.30으로 급상승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학칙 개정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르면 21일, 늦어도 24일 최 총장의 사표 수리 및 차기 총장 선출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대에 관련 학칙과 출결, 내용에 대한 자료를 모두 받았다”며 “자료 검토와 면담 등을 거쳐 다음달 초쯤 실질적으로 감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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