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오는 31일부터 2주 동안 감사요원 12명을 투입해 이화여대를 특별감사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감사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11월11일까지 서면조사와 대면조사 등을 진행한 뒤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최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자 서둘러 감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 정씨의 결석 대체 인정 자료가 부실하고, 일부 과목에서 제출 자료도 없이 성적을 부여하는 등 부실한 학사관리 실태가 확인됐다. 정씨 외에 다른 체육특기자들의 결석 대체와 성적 부여 등도 부실하게 관리된 정황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에서 이화여대의 체육특기자 관리실태를 집중 살피기로 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이화여대가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정원의 총 10%를 모집 정지당하거나 정씨의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또 체육특기자 선발이 많은 대학을 대상으로 한 정기 조사와 전반적인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정씨의 고교 입학과 출석 일수에 대한 의혹도 쏟아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정씨의 고3 시절 출석일수가 서울시교육청 장학 결과 발표대로 50일이 아닌, 28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실제 학교에 나온 날은 28일이고, 22일은 전환기 프로그램 참여로 출석 인정을 받은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전환기 프로그램은 중3, 고3 등 졸업이 임박한 학생들이 기말고사나 수능 이후 다양한 견학·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제도다. 각 학교에서는 관례적으로 전환기 프로그램을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은 정씨가 2012년 청담고에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청담고가 2011년 6월7일 서울시교육청에 처음으로 승마 마장마술 분야를 포함한 4개 종목에 대해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신청했지만, 정씨가 재학한 2012∼2014년 3년간만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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