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최씨가 자신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실정법상 위법이나 범죄행위가 있으면 달게 받고자 하는 각오”라고 전했다.
또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본인(최씨)과 저의 생각”이라고 대신 전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의 변호를 받은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가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씨가 곧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변호사는 최씨가 언제 입국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수사당국에서 대상자에 대해 통지가 오면 맞춰서 출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JTBC가 입수한 각종 청와대 서류가 담긴 태블릿PC에 대해서는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부분은) 내가 아직 질문을 못 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씨가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 독일행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사생활에 관한 가슴 아픈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며 혐의를 부인하는지 여부에 대해 “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도 조사를 받으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도피·잠적하거나 그렇게 하려 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 준비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씨가) 귀국하지 않고 빙빙 돌 거라는 의혹은 안 가져줬으면 좋겠다. 실현되지 않으면 변호인부터 즉각 사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61)씨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이때부터 최씨를 알게 돼 변호를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대구 경북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1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5년 춘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대구지검 2·1차장, 서울고검 검사 등으로 25년간 검찰에 재직했다. 1999년 변호사로 개업해 2014년부터 법무법인 동북아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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