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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순실씨 의혹 특별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29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인 김 총장 본인이 내로라하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3과장으로 2003∼2004년 공적자금 비리 수사와 역사적인 여야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다. 2008년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전국 최대 검찰청인 중앙지검의 특별수사 부서들을 진두지휘했다.
김 총장은 이번에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며 “철저하게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총장은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자 수사 과정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고 나중에 수사 결과만 보고받기로 했다.
수사의 현장 지휘관이라 할 특별수사본부장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맡고 있다. 고검장급 예우를 받는 중앙지검장이 특정 사건의 수사 책임자를 맡은 것 자체가 몹시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대하는 검찰 지휘부의 인식이 엄중함을 보여준다.
이 지검장은 수사 역량과 기획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검사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검찰국 검찰4과장과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것을 빼면 주로 일선 검찰청에서 잔뼈가 굵었다. 서울남부지검장이던 2014년에는 김형식 전 서울시의원 청부살해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2015년 대구지검장 시절에는 여대생 의문사 사건 재수사를 맡아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에 의한 성폭행 후 살해’라는 수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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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인 2014년 1월16일 지청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최씨 의혹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노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의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수사를 잇따라 지휘했다. 지금도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가 수사 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부당 지원 의혹 등 여러 대형 사건이 그의 지휘를 받고 있다. 노 차장은 최근 과중한 업무 탓에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실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가 나란히 책임진다. 이 부장검사는 현재 일선에서 특별수사를 하는 검사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는 평을 듣는 특수통 중의 특수통 검사다. 올해 들어 대한수영연맹 비리를 파헤쳐 선수 훈련비 등을 빼돌린 연맹 간부 10여명을 재판에 넘겼고,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관련 법조비리 수사도 맡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나란히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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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지난 3월22일 대한수영연맹 임원들의 비리 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그밖에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 중 눈길을 끄는 이로 김민형 부부장검사가 있다. 그는 2011년 옛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 합동수사단과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팀에서 일한 검찰 내 자금 추적 전문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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