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장씨가 거주했던 제주 서귀포시 빌라 주민과 인근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장씨는 장대포동 해안가의 빌라를 4억8000만원에 매입해 살며 평소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명품 치장을 즐겼다. 자녀는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 보냈으며,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건물 임대료까지 현금으로 지불했다.
장씨는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 상가 건물 4층을 2014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임대했다.
이 건물의 소유주 A씨는 “2014년 8월쯤 장씨가 자신을 ‘광고·이벤트·홍보회사의 대표이며 제주에서 국제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내려왔다’며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30대 젊은 여자가 수천만원의 보증금과 1천만원대의 연간 임대료를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들고 와 깜짝 놀랐다. 그래서 기억이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에는 장씨가 ‘강남 등 곳곳에 부동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며 재력을 과시해 젊은 여자이지만 워낙 자산가여서 현금으로 수천만원씩 임대료를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내가 알고 있는 장씨의 전화번호만 하더라도 3~4개다. 사무실 임대문제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툭하면 번호를 바꿔 연결이 안 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모인 최순실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CF감독 차은택씨를 연결해준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장씨가 현재 제주도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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