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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장시호 '십상시 모임' 식당서 수상쩍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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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30 21:00:00 수정 : 2016-10-31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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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최·장 행적’ / 중식당 ‘정윤회·10인 모여 국정농단한 곳’ 지목된 장소 / 정윤회·최 ‘권력 교체’ 의혹 / 최씨 일가 월 1∼2회 모임 / ‘국정 논의’ 여부 밝혀야 할 과제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0)씨와 조카 장유진(38·장시호로 개명)씨가 드나든 서울 강남의 중식당은 청와대가 작성한 ‘정윤회 문건’에서 정윤회씨를 비롯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십상시’가 모여 국정을 농단한 곳으로 지목된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정윤회 문건 사건을 수사한 뒤 “국정농단은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이곳에서 최씨와 장씨의 행적이 드러남에 따라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순실 모녀 소유 평창땅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공동소유한 강원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산191 땅에 토석 채취와 벌목 등 개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해당 부지의 허가면적 외 지역까지 토석 채취와 절개지를 만든 데 대해 최근 정씨를 초지법과 국토이용계획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평창=연합뉴스

식당 관계자 “둘이서 꼭 룸을 요구”

30일 이 중식당의 전직 관계자 A씨 말에 따르면 최씨와 장씨는 단 둘이서 반드시 ‘룸’을 달라고 했다. 강남의 고급식당임을 감안하더라도 두 명이서 식사를 하는데 굳이 밀폐된 장소를 요구하는 건 의아스러운 행동이다. 장씨는 최씨를 도와 국정개입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본인 역시 동계스포츠 육성을 구실로 정부에서 7억원 가까운 돈을 지원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2015년 초 ‘정윤회 문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2013년 말의 십상시 모임은 없었고, 또 이를 근거로 국정농단은 근거 없다고 결론내렸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와 조카 장유진씨가 드나든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 모습. 이 식당은 청와대가 작성한 ‘정윤회 문건’에서 정씨를 비롯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십상시’가 모여 국정을 농단한 곳으로 지목된 장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러나 식당 예약장부는 대략 2개월에 한 번씩 찢어서 없애버렸다는 A씨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2013년의 휴대전화 내역은 수사시점인 2014년 말에는 거의 확인 불가능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 최씨 일가의 모임 성격에 대해서도 새롭게 추적해야 할 실마리도 나왔다.

강남의 B중식당에서 2000년대 중후반 최씨와 전 남편인 정윤회, 딸 정유라(20·개명 전 유연)는 물론이고 언니인 최순득(64), 조카 장씨, 형부인 장모씨가 한 달에 1∼2번씩 모임을 가졌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씨 일가의 가족모임이 그 후로 어디서 얼마나 지속됐는지, 또한 최씨 일가 모임에서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국사의 중대 사안이 논의됐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권력 교체 의혹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최씨와 언니 순득씨가 실세라는 말은 일찌감치 흘러나왔던 얘기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들 자매의 구체적인 행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2014년 말까지는 오히려 최씨 남편 정윤회씨의 이름이 더 오르내렸다. 최씨 자매는 증거를 남기지 않았지만 정씨는 여러 대외활동을 통해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를 미워할 것”이란 증언을 청와대 관계자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정씨는 어느 시점에서 실각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원래는 정씨가 대외적인 측면을 도맡았으나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2014년 초 정씨에 대한 감찰에 나서며 입지가 좁아지자 최씨가 정씨를 대신해 전면에 나선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정씨 아버지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며느리인 최씨의 미움을 사서 아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졌다”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관계를 모르는 청와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그러나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태영·이창수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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