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10년 전쯤 호스트바(여성 상대 유흥업소)에서 잘 나가던 고영태씨를 만났다. 고씨는 펜싱 국가대표를 지냈다. 둘의 관계가 발전하는 데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와 CF감독 차은택씨가 맺어진 데는 고씨 주선 등 여러 설이 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차씨가 최씨 집안 어떤 아이를 연예계로 와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인연이 됐다”고 했다. 최씨 조카인 장유진(장시호로 개명)씨가 차씨를 이모에게 연결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장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인사 권한이 없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임명했다는 보도가 얼마전 나왔다. 야당은 장씨를 ‘진짜 실세’로 지목했다. 장씨는 승마를 그만둔 뒤 연예계 주변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연예계로 튀고 있다. 고·차씨와 엮인 일부 연예인 얘기가 알려져서다. 과거 고씨와 함께 사진 찍은 P씨, 고씨 브랜드 가방을 자주 메고 연속극에 출연한 K씨 등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K씨 남편 등 배우 몇몇은 고씨가 참여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 멤버였단 이유만으로 구설에 올랐다.
유명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씨는 ‘늘품체조’ 의혹에 휘말렸다. 국가 예산으로 2년 동안 제작한 ‘코리아체조’가 공개 직전 늘품체조로 바뀐 데는 차씨가 관련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차씨 요청을 받았을 뿐”이라며 “문체부로부터 거짓 해명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정씨가 개발자로 먼저 제안했다는 문체부 설명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장유진씨는 연예계 남자톱스타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에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분위기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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