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비선 실세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곤두박질치자 일부 의원이 당명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 3선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 후 당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당명 개정의 불가피성을 언급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최씨 사건으로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 교체와 함께 당명 변경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역 재선 의원도 “의원 대부분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결국 대통령의 탈당, 당명 개정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한다”며 “당명 개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15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신한국당과 통합민주당이 합당해 생긴 정당이다. 한나라당은 15년이란 비교적 긴 수명을 유지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검찰의 2002년 대선자금 수사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정당, 부패정당으로 각인되자 2004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근혜 대표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의미에서 당명 개정을 추진했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당명 공모까지 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로 그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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