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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여론에 떠밀려 결국…우병우·문고리 3인방 경질

입력 : 2016-10-30 18:44:29 수정 : 2016-10-30 2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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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청와대 참모진 일부 교체 / 민정수석 최재경·홍보수석 배성례 임명 / 새누리 지도부도 “거국내각 구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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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 김재원 정무, 우병우 민정, 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에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신임 홍보수석에는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시민 카메라에 포착된 최순실 박근혜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30일 오전 7시37분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BA017)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 쪽으로 나가는 장면이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재만 총무, 정호성 부속,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의 사표도 수리했다. 지난 28일 청와대 참모진 전원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인적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후임자가 정해진 일부 비서진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후임자 인선 난항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이날 일부만 발표하고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추가 쇄신안이 나올 전망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정상황을 고려해서 이 중 비서실장과 정책조정, 정무, 민정,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최재경
배성례
박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 정무수석의 후속 인사는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최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에 휘말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공식 요청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내각 구성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거국내각 구성 촉구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이날 오전 입국한 최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미뤄진 것과 관련, “국민적 충격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며 검찰의 최씨 긴급체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거국내각 운운하기보다 해야 될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국내각 구성 논의보다 진상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우승·이도형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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