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참모진 전원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후임자 선임 난항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빨라야 이번주 초 부분인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 5명과 측근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최재경 민정, 배성례 홍보수석 등 2명 외에는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쇄신 카드를 빼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며 비서진 교체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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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 수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인사조치는 민심수습을 위한 첫 조치인 만큼 향후 내각에서도 황교안 국무총리 교체 등 후속대책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여야 모두가 동의하는 총리 인선을 통한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단계적 쇄신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국민 사과도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형태로 차기 총리가 결정될지는 알 수 없다. 책임총리가 거론되고 있고, 새누리당이 이날 건의한 거국중립내각 형태가 아니더라도 차기 총리는 내치를 전담하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후임 총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은 모두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인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권 내부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도 총리감으로 거명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장수했던 김황식 전 총리의 이름이 적잖이 들리고있다.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교수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거론된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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