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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송성각… ‘최순실·차은택 인맥’ 줄줄이 사퇴 수순

입력 : 2016-10-30 22:32:51 수정 : 2016-10-30 2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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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공직 경험 없는 교수 출신
이재만 총무 비서관과 인연설
“장관보다 더 막강” 소문 돌아
“정부 부담 주기 싫어” 돌연 퇴진
‘차은택 인맥’ 송성각도 사표낼 듯
‘실세 차관’ ‘체육대통령’으로 불리던 김종(55)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의혹에 휘말린 끝에 30일 물러났다. 김 차관은 ‘최씨를 만나본 적도 없다’며 의혹을 줄곧 부인했으나 29일 검찰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고 30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단행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인사청탁·더블루케이 연루 의혹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인 김 차관은 2013년 10월 취임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이후 장관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 배경을 놓고 같은 한양대 동문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인연설이 돌았다. 그가 2차관이 된 이후 1차관 소관이던 관광·종교업무가 2차관 소관으로 넘어왔고 ‘장관이나 제1차관보다 오히려 더 막강하다’는 말이 떠돌았다.

그러나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차관의 인사청탁 정황, 더블루케이 특혜설 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김 차관은 2014년 6월 개각을 앞두고 같은 달 9일 최씨에게 문자메시지로 문체부 장관 후보 3명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후보 2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성근 아리랑TV 사장이 실제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그해 7월 자진 사퇴했다.

인사 청탁 의혹은 이뿐이 아니다. 김 차관은 앞서 2014년 2월 27일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임모씨로부터 이력서가 첨부된 메일을 받았다. 이 메일은 최씨 측근에게 보내졌다. 같은 해 3월 14일에도 심모씨와 이모씨로부터 받은 이력서가 첨부된 이메일을 최씨 측근에게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차관은 또 올 1월13일 K스포츠재단이 막대한 특혜를 받고 설립허가를 받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최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맺은 장애인 펜싱팀 선수 에이전트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받고 있다.

그는 그러나 “최순실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관련 의혹을 줄곧 부인했다. ‘청탁 문자를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 이메일 계정이 맞지만 최씨 측근에게 보낸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휘말린 김종(55·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관의 사퇴와 함께 ‘차은택 사단’의 일원으로 알려진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퇴진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최순실·차은택 사단 줄사퇴 이어지나

극구 결백을 주장하던 김 차관이 돌연 사임한 데는 최근의 정국 급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30일 오후 “작금의 상황에서 직무수행을 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문체부 직원들과 정부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사표를 전달했다.

김 차관의 사퇴와 함께 ‘차은택 인맥’의 핵심인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도 퇴진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송 원장이 금명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중소 광고업체 대표를 상대로 차씨 측에게 회사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4년 5월쯤 ‘차씨가 송 원장을 문체부 장관에 임명하려 하다가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차관급으로 낮췄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송 원장은 제일기획 제작본부장으로 일하던 2005년 차씨에게 휴대전화 광고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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