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2012년 12월19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최순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꼭두각시를 뽑지 않았음에도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진실은 부끄러움과 참담함, 깊은 분노로 우리 가슴을 칼로 헤집는다”고 탄식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권한을 최순실에게 사적으로 이양하고 허수아비 노릇을 했음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연설문의 작성뿐만이 아니라 인사에 개입하고 정책을 결정했으며 권력을 남용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갈취했다”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재벌 비호 경제정책 △4·16 세월호 참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한·일 위안부 합의 △교과서 국정화 등 그간 논란을 빚은 박근혜정부의 주요 정책들을 나열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거둬들이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학생들은 “헌법 1조가 천명한 국민주권과 공화국의 이상이 말살된 이상 헌정질서의 유린을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 하야 △특검 수사 △온 국민의 행동 3가지를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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