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 앞서 "침통한 심정이다"라며 "잘못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 지시에 따라 모금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고만 했다 .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
안 전 수석 조사는 최순실씨를 조사햇던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가 담당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당시 최씨를 도와 재단 설립과 대기업 상대의 800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과정에 관여했는 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 묻고 있다.
그동안 안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로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또 대기업 출연금 모금 실무를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출연금 모금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종전과 다른 진술을 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며 최순실씨와의 대질 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안 전 수석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사표를 수리한 뒤 특수부 검사 출신의 변호사들을 선임했다.
법률사무소 '담박'의 홍기채(47·사법연수원 28기), 김선규(47·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가 수사 단계 변호인으로 나선다.
이들이 속한 법무법인 담박에는 검찰 조직에 수십 년 동안 몸담은 특수통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특수통으로 이름을 떨친 남기춘(56·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 부산 고검장을 지낸 이득홍 변호사(54·사법연수원 16기) 등이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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