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발사 준비 장소는 공개할 수 없지만, 언제든지 발사할 준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발사 실패한 장소인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 등에서 다시 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사일 탄착이 예상되는 동해상에 선박과 항공기의 주의를 촉구하는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감시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폭스뉴스도 이날 북한이 1∼3일 이내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정보분석 관련 업무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면 올해 들어 9번째 실험을 하는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무수단 발사실험이 지난 6월 22일 시험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 이상으로 추정돼 한반도, 일본과 함께 괌의 미군기지가 사정권 안에 들게 된다.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오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나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일 등에 맞춰 추가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국지 도발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의 동아시아정보관 등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원유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등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두 의원이 1일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에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한국 국민이 토론하고 논쟁할 문제”라면서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았지만 그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가을 라오스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역내 안보 우려 사안에 관해 논의했고, 한국민에게 안전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두 대통령이 긴밀하게 협력할 기회를 가졌고,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강력하고 지속적이다”고 말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도 최순실씨 게이트에 대해 다른 나라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최순실씨 사건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협상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한국 정부에 물어봐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수찬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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