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승민은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해 1시간 30여분 동안 강의를 한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다"며 "'결자해지'하란 말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다"며 "또다시 거짓 사과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로 감동을 주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대통령 하야를 간접 표현한 것이냐"고 하자 "진정한 사과와 검찰수사를 받고 그다음 문제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답을 피했다.
이날 유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다섯 명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의 재창당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임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친박·비박으로 당이 갈라져 싸우며 당이 쪼개지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며 "대선주자들의 의견은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개혁하겠다'일 것이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총리, 비서실장 등 잇따른 청와대의 인사발표에 대해서는 "야권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야권에 대통령이 직접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강의에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유 의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청중의 질문하자 "박 대통령이 저런 상황이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의 본질을 모르고 지지했던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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