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서실장은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도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질문을 받자 "분명한 것은 최순실 사건은 확실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한 실장은 "두 번째로 비서실장을 하게 됐다. 감회가 깊다"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 잘 일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이 자리를 맡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단히 엄중한 시기이고 참으로 어려운 시기"라면서 "일부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불신이 팽배해있는 그런 사회적 상황"이라고 했다.
한 실장은 "우리 사회가 바로 가고 이 어려운 정국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고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어서 민의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설 위치를 밝혔다.
한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느냐'고 하자 "정국을 수습하고 대통령께서 민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내 일"이라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고 그런 것은 없었다"고 했다.
야당 대표를 만날 계획 등에 대해선 "나중에 시간 있을 때"라고만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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