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해 1시간30여분 동안 강의를 한 유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라며 “‘결자해지’하라는 말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왜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유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다”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신성한 권리를 사인에게 넘겨버렸다는 의미에서 더 큰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다”며 “또다시 거짓사과 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로 감동을 주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하야’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냐는 질문에 “진정한 사과와 검찰수사를 받고 그다음 문제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3일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강연하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헌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을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헌법파괴 사건으로 평가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광주=연합뉴스 |
유 의원은 “최순실 사태로 우리나라의 민주공화국 핵심가치인 정의가 무너진 것이 생생하게 드러났다”며 결자해지·진실규명·책임자 처벌·국가의 혁명적 변화 등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유 의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박 대통령이 저런 상황이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의 본질을 모르고 지지했던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사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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