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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과’ 하겠다는 박 대통령

입력 : 2016-11-04 01:05:44 수정 : 2016-11-04 10: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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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대국민 담화
청와대 비서실장 한광옥
정무수석에 허원제 내정
김병준 “대통령 수사 가능
총리 되면 권한 100% 행사”
야권, 청문회 거부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이날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4일 정국수습을 위해 두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순실은 구속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교도관에 이끌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밤 구속됐다.
하상윤 기자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74·전북 전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새 정무수석에는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허원제(65·경남 고성)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발탁했다.

김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대통령)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 쪽이다”라며 “다만 국가원수인 만큼 절차나 방법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해선 “대통령 당적이 국정의 발목을 잡으면 총리로서 탈당을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제·사회 정책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 부분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제게 맡겨달라고 했다”며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국무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치를 담당하는 책임총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왕수석’은 구치소로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15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원제
한광옥
김 내정자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기 힘들었다”며 “냉장고 안에 음식은 냉장고가 잠시 꺼져도 상한다. 국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총리 지명을 받아들이고 야권의 총리직 수락 철회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그는 각료 인사와 관련,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여야 정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김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내정자는) 불통 대통령께서 문자로 내려보낸 불통 총리”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한 채로 지명을 강행한 총리다.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는 얘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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