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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시민 의식 돋보인 촛불 집회… 일부 폭력 행위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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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6 17:16:32 수정 : 2016-11-06 18: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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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 개입 파문을 일으킨 일명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촛불 집회는 참가 인원이 주최 측 추산으로 20만명(경찰 추산 4만5000명)에 달했지만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만 일부 인사들이 폭력 행위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63·여)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 교보빌딩 주변에서 집회에 참가한 여고생 김모(16)양의 얼굴을 때린 혐의(폭행)로 종로경찰서에 임의동행돼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김양이 나를 촬영했다”면서도 자신의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반면 김양은 “주 대표와 언쟁하는 과정에서 (주 대표에게)한 대 맞았다”며 “주 대표를 촬영한 적은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행진 대열에 흉기를 들고 난입한 노숙인 이모(60)씨가 시민들에게 제압돼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주 대표의 폭행 시비가 있은 지 약 2시간 뒤에는 종로구 귀금속도매상가 인근에서 가두 행진하던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 앞을 흉기를 든 노숙인 이모(60)씨가 돌연 막아서며 위협하는 일이 빚어졌다. 주변에 있던 정의당 관계자와 시민들이 이씨를 곧바로 제압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씨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종로경찰서는 6일 특수폭행 혐의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시 술을 마시고 있던 중 집회에 반대하기 위해 홧김에 주변 식당에 들어가 칼을 들고 나갔다고 진술했다”면서 “정의당 지도부를 노린 범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식당 주인이 이씨에 대한 처벌은 원하지 않아 이씨에게 절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220개 중대 1만7600명을 투입했으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집회는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거나 대열을 맞춰 행진하는 등 참가자들의 시민 의식이 돋보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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