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두 달가량 논의만 거듭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 도발은 미 대통령 당선자가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외 리스크가 커졌지만 우리나라 국정은 극도로 혼란스럽다. 미국 등 각국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국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그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을 받고 “강력한 동맹의 특징은 다른 인물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조차도 영속적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우리 외교부는 “양국 국내 정세와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국내 리더십 실종이 대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치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외교안보·경제 관련 부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할 때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해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대외정책을 수정·보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당장에는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최상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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