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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안종범 다이어리 확보· 대통령과 통화내용 담긴 정호성 휴대폰도

입력 : 2016-11-07 15:48:30 수정 : 2016-11-07 15: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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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최순실(60·구속) 게이트와 관련해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2015년도 다이어리를 확보, 살펴보기로 했다.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가 중요한 것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 간 독대 경위와 내용이 담겨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압수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최씨와 여러개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인 중이다. 정 비서관의 휴대폰 녹음내용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지시도 들어 있었다.

7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안 전 수석측으로부터 해당 다이어리를 임의 제출받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류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도와야 한다. 기업들이 재단을 만들어 지원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대통령은 당일 오후와 25일 이틀에 걸쳐 삼성, 현대·기아차, LG, 롯데 등을 비롯해 7명의 대기업 총수를 개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에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은 안 전 수석 다이어리에서 독대 시간과 참석자, 발언 내용 등이 특정돼 있는지 살필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과 출연금 모금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최씨와 재단 설립을 사전에 협의했는지, 구체적인 모금 방식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반강제적으로 대기업으로부터 출연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또 재단이 박 대통령 퇴임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는 물증이나 진술이 나오면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2016년도 다이어리와 안 전 수석이 사용한 휴대전화 5∼6대도 압수해 사건 관련성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오랫동안 쓰지 않고 있던 휴대폰을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최씨와 정 전 비서관 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통화녹음 파일이 여러 개 저장돼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통화에서 최씨와 국정 관련 내용을 상의하거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녹음 파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압수된 휴대전화엔 아울러 박 대통령의 업무 지시 내용이 구체적인 담긴 통화녹음 파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업무 지시를 놓치는 것 없이 정확히 이행하기 위해 녹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부 언론이 정 전 비서관 휴대폰에 최씨가 지난해 11월 열린 국무회의에 관여하거나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등 국정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메모 등이 저장됐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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