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 전 대표는 마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시국간담회에서 "만약 이대로 (박 대통령의 임기) 14개월이 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봉착하며 박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그것이 더 큰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망치고 외교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무총리 내치-대통령 외치라는 구도에 대해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내치는 총리, 외교는 대통령에게 맡기는 게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 것인가를 실감했다"며 "박 대통령이 내치에 필요한 신뢰는 물론이고 외교에 필요한 다른 나라의 신뢰도 이미 상실했다"고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엄중하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이 최순실 사태로부터 비롯됐지만 밑바닥에는 지난 4년간의 정부 무능에 대한 분노가 누적돼 있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며 "심각한 격차와 불공정, 불안정에 대해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 위기를 상실했다. 최순실 건만 모면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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