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땐 안정화조치 즉시 시행”
예결특위 예산안 세부심사 착수 새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일 현 경제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비상대응 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판을 밟듯 위험한 상황)과 같다”면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긴급회의를 주재했지만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신분인 만큼 그의 인식은 새 경제팀 정책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비상대응 체제를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필요하면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 위원장은 이날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후 황영기 금투협회장 주재로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주식시장 점검 긴급회의를 열어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과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불안한 장세를 잇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2017년도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인 세부 심사에 착수했다. 이번 예산 심의는 ‘최순실 예산’에 대한 감액 심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예결위 여당 간사이자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이날 “언론과 야당에서 주장하는 5200억원 규모의 (최순실 관련)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국정 대혼란 속에도 내년도 예산안만큼은 법정처리 시한 내 차질 없이 심사를 확정해 난국을 헤치고 민생과 경제를 살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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