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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단' 호남 문화계도 주물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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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1-08 19:20:26 수정 : 2016-11-08 22: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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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아시아문화원 이사, 미르재단 이사로 취임 활동 / 콘텐츠진흥원 간부도 포함 / 문화계 “최씨·차은택 입김”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을 주도한 미르재단의 이사가 아시아문화원 이사로 활동해 최씨의 영향력이 호남지역 문화계까지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등에 따르면 문화전당을 위탁·운영하는 아시아문화원이 지난해 10월 법인 등기 설립을 마쳤다.

당시 이사에는 임명직 이사 5명과 당연직 이사 4명 등 모두 9명이 선임됐다. 이들의 임기는 2년으로 2017년 10월까지다. 임명직 이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최순실씨 사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임명직 이사에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 센터장이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이사는 CJ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본부장과 CJ헬로비전 부산본부장 등을 지내 최씨 사단에서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명직 이사 5명은 현재까지 아시아문화원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원은 문화전당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위탁 운영을 맡은 공공기관이다.

아시아문화원 이사인 강 이사는 지난 9월 19일 미르재단 이사로 취임했다. 초대 이사들이 사임한 자리에 강 이사 등 3명이 채워진 것이다. 강 이사는 아시아문화원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미르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르재단은 한류 확산과 창조문화 기여를 목표로 2015년 10월 설립됐다. 미르재단은 지난 6월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때 한식 시식회를 주관했다. K스포츠재단은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라크 순방 때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주최했다.

송성각씨가 차은택씨의 추천으로 원장이 된 한국콘텐츠진흥원 간부도 아시아문화원의 당연직 이사에 포함돼 최씨 사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강만석 산업정책 부원장은 강씨와 함께 초대 이사에 선임돼 아시아문화원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강 이사와 강 이사의 아시아문화원 이사 선임을 비롯해 문화전당 개관 프로젝트 백지화, 전시예술감독 해임 등 광주의 문화중심도시 사업 축소 배후에 최씨와 차씨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지역 문화예술단체는 지난 7일 광주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을 통해 “지난해 2월 문화전당 측은 이영철 전시예술감독을 해임하고, 수년을 준비했던 개관 프로젝트를 백지화했다”며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의 학교 후배 내정설이 돌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50억원의 비용이 낭비되면서 콘텐츠가 모두 사장되고,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까지 무너졌다”며 “최씨와 차씨가 추진했던 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 내용과 문화전당의 고유 사업이 일치하는 것도 의심스럽다”고 이들의 배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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