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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에서 수사능력만큼은 정평이 났던 우 전 수석이 부천지청장(차장검사급) 시절 평검사 등 후배검사들의 수사력 약화를 문제 삼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그의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우 전 수석 외에 김수남 검찰총장(당시 수원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등 ‘엘리트 검사’들이 대상자였다.
그는 “(요즘 젊은 검사들은) 부모가 다 입에 떠 넣어주고 공부만 잘하면 뭐든지 용납됐던 애들이고, 그러다 고시학원 다녔던 애들이다 보니 우리랑 크는(자라 온)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과거 수사계장과 지방경찰청장에게 했듯이 하라는 게 아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지만 검사가 수사·실무관도 잘 다루지 못하면서 어떻게 피의자를 다루냐고 타박했다.
김대중(DJ)정부 시절인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에 파견되기도 했던 우 전 수석은 이 사건을 “검찰 수사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대검 중수1과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맡는 동안 시끄러웠던 피의사실 공표 논란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오히려 피의자가 먼저 (수사내용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우리도 대응해야 할 것 아닌가”라면서 “피의자는 (유포)해도 되고 우리는 안 되면 형평에 어긋나지 않나”라며 적절한 공보기준 마련을 주문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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