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씨가 8일 밤 중국 칭다오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공동강요 등 혐의로 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 조사했다. 영종도=연합뉴스 |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과 1급 고위공직자 자리인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떠올랐다.
이후 거액의 예산이 책정된 문화정책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본인 소유로 알려진 광고업체들을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 담는 수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줄 소환 최순실씨 지시를 받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8일 조사를 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숙명여대 교수), 차씨가 ‘대부’로 생각한다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 송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이 대표적인 ‘차은택 라인’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설립됐다고 의심 받는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형수 연세대 교수도 차씨의 대학원 은사이고 최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미르재단 김성현(43) 사무부총장도 차씨 사람으로 분류된다.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의 측근 김홍탁씨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핵심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차씨가 최씨 주재로 국정을 논의했다는 ‘비선모임’의 핵심 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우 전 수석이 최씨와 최씨 측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규명해줄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라고 묻자 차씨가 ‘우병우 수석이 내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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